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카카오 테크 캠퍼스 3기가 막을 내렸다.
처음 카테캠에 참여했을 때는 11월이 올까 싶었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찾아올줄은 정말 몰랐다.
올 한해동안 나의 개발 라이프 전부였던 카태켐에 대해 회고를 해볼까 한다.
카테캠에 참여했던 이유
되돌아보면 내가 왜 카테캠에 참여했는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생각하보면 '스스로가 개발자로서 자신이 없어서' 카테캠에 지원했던 것 같다. SW 복수전공을 했지만 문과 비전공자 출신이기도 하고, 개발 공부를 비교적 늦게 시작했기에 주변에 뭔가 삐까뻔쩍하고 잘해보이는 개발자 친구들에게 기죽고있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내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계속 했었다.
그러던 중 카카오 테크 캠퍼스라는 부트캠프? 느낌의 프로그램을 알게되었는데 카카오에서 주관해 몇몇 지방 국립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발자 교육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2단계, 3단계에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경험과 현업 개발자분들께 받을 수 있는 기술, 커리어 멘토링이었다.
당시 필자는 인프런에서 김영한 선생님의 강의를 보면서 자바와 스프링 부트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프로젝트 경험이 정말 부족했다. 카테캠을 시작하기 전에 팀을 꾸려 한차례 프로젝트 경험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1단계에서 부족한 백엔드 지식을 채우고 멘토링과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다니.. 정말 너무너무 참여하고 싶었다.
다행 미리 기본적인 알고리즘 공부를 해두었고, 카태켐 3기 때는 프로그래머스의 PCCP 자격증이 2단계일 경우 지원할 때 응시하는 알고리즘 테스트를 만점 처리해주었었다. 이걸 미리 알고 프로그래머스에 자격증을 응시해 자격증을 취득했었고 지원서 또한 좋게 봐주셨는지 카테캠 3기 백엔드 트랙에 합류할 수 있었다.
카태켐을 시작하며
아직도 카테캠에 처음 참여하게 될 때의 그 열정.. 정말 카테캠과 함께 2025년을 불태우고 싶다는 마음 가짐이 생각난다.

카테켐 1단계를 시작하기 전 자기소개를 노션에 작성하며 카태켐에 임하는 각오를 적는 부분이 있었다.
하하.. 이제와 돌아보니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나는 내가 바라는 수료 후의 모습이 됐을까?
(다행히?) 카태켐을 진행하며 눈물 흘릴 일은 없었지만 카태켐 덕분에 정말 개발자로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또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떤 부분에서 성장이 필요한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이 열정을 내가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지 않았는지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 것 같다. 되돌아보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후회 없는 성장은 없을거라 믿는다.
카테켐에 참여하며
커리큘럼은 위 사진에 포스팅해두었지만, 카태켐 3기는 총 3단계 코스와 2번의 오프라인 행사로 구성되어 있었다.
1단계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으며 자바, 스프링, 깃, 도커에 대해서 기본적인 학습을 진행했다.
자바와 스프링, 도커에 관해서는 미리 공부를 해두었기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이 때 헷갈리는 개념이나 모르는 것들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깃에 대해서 공부한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사용해본적이 없었어서 깃에 대한 강의를 열심히 들었던 모습이 생각난다.
배웠던 것들을 가지고 총 2번정도 과제가 있었던 것 같다. 이때 배운 것들을 토대로 2단계가 진행되기에 백엔드 개발 자체가 처음이라면 성실히 강의를 수강해야만 2단계를 따라갈 수 있다.

1단계 때는 학기중이라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만 더 열심히하면 최우수 쿠키즈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정말 열심히 했었다,,ㅋㅋㅋㅋ 최우수 쿠키즈로 뽑히니까 보상받고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 좋았다.
이렇게 1단계를 진행하고 나면 2단계를 진행하는데 2단계 진행 전에는 클론 프로젝트라고 작성되어 있어서 어떤 서비스를 쭉 따라하는건가? 코드를 따라 작성하는건가? 싶었었는데 그런 수준의 과정이 아니었다..
+ 2단계 시작 전에 카테켐 커넥트 데이라는 오프라인 행사를 가졌었는데 매니저님들이 준비도 정말 많이 해주시고, 좋은 강연들도 수강하며 개발자로서의 시야기 트일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개발하는 쿠키즈들과 대면으로 만나 인사하고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방학동안 진행되는 2단계는 카테캠의 진가를 느끼는 과정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던 과정이었다.
여름 방학동안 일주일에 2번 라이브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만큼 정해진 팀원들과 모각코를 진행하고 그날 공부한 내용(TIL)을 작성하는게 주요 일정이었다.
2단계 때 진행한 라이브 강의가 정말 좋았고 개발자로서 한층 성장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라이브 강의때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백엔드 지식을 알려주고, 이를 기반으로 일주일마다 정해진 분량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작성한 코드들을 기반으로 멘토님들께 리뷰도 받을 수 있었다. 이 때 깃헙을 사용한 프로젝트 관리나 PR 리뷰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이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멘토님들께 리뷰를 받으며 내가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는지 그리고 코드를 작성할 때는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
2단계 프로젝트 일정 자체도 빡빡하고, 무엇보다 라이브 강의 때 배운 내용들을 전부 소화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이부분이 참 아쉬운데 아마 다른 분들은 다 소화하신 분들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소화하기에는 나는 아직 개발 그릇이 너무 작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더 공부하고 준비된 상태였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이런 생각도 들었다.
강의 때는 스프링과 HTTP 요청/응답, JPA등에 대해서 더 심화 있게 배우지만 이런 부분들보다 강사님께서 왜 스프링을 사용하는지, 왜 JPA를 사용하는지 고민하게 해주셨던 부분들이 참 좋았다. 사실 이런 부분들이 놓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발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개발을 배우고 있는건지 기술을 배우고 있는건지 주객전도가 된 느낌을 받은적이 많았는데, 2단계를 수강하며 '개발'이라는 것 자체에서 가장 중요한건 무엇일지.. 생각을 많이 하게된 것 같다.
스프링이라는 프레임 워크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스프링이 해결해주는 문제들과 어째서 그게 불편함을 주고 해결하게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쓰는 이유는 무엇인지 아는게 중요한거 아닐까?
이런 것들을 배우고 나니 내가 정말 개발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발이 재밌는 이유는 어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말 다양한 해결책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기술 스택들이 존재하는거고 선택지도 많아지게 된다. 그리고 어떤 것을 선택할지, 어떤 트레이드 오프를 감수할지 결정하는 능력은 스프링 하나의 기술을 공부한다고 얻을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발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한 사람만이 이런 능력을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개발자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하게 해주었다.
이렇게 모각코와 프로젝트, 멘토링에 정신이 혼미해질 쯤 2단계가 끝나고 3단계가 시작된다.
3단계를 진행하기 전 같은 학교에서 배정된 팀 동료들과 3단계 때 진행할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기간을 주는데 이 때 프로젝트 기획과 관련한 특강도 수강하고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실습하게 된다.
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행사인 '아이디어 톤'을 진행하고, 3단계가 진행된다.
'아이디어 톤' 행사는 용인에 위치한 카카오 건물에서 해커톤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사진이 촬영이 금지 됐어서 사진은 첨부 못하지만 시설도 좋고, 밤새 프로젝트 기획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주셨다고 느꼈다. 불편함 하나도 없이 밤새 프로젝트 준비를 했다. 그리고 밥도 정말 맛있었다..
3단계는 이렇게 구체화 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약 3개월동안 진행하며 스프린트별로 현업 개발자분께 멘토링도 받을 수 있었다. 카태켐에 들어오기 전부터 기대했던 프로젝트인만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1,2 단계 때 배운 백엔드 기술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직접 구현하면서 구체화 해 나가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재밌었다. 또 배포를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하면서 CI/CD 에 대해서 배우고 파이프라인 구축하며 자동화된 배포를 처음 구현해보았는데 실수도 있었고 어려웠지만 그만큼 배운점도 많고 개발의 새로운 부분에 재미?를 느끼게 된 것 같다.
앞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에 대한걸 전부 작성할 수는 없지만 팀원분들을 정말 잘 만나서 다같이 으쌰 으쌰 하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프로젝트 팀장을 맡으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배운점도 많지만 프로젝트는 소통이 진짜 중요하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다. 소통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젝트가 끝나가면 끝나갈 수록 소통이 부족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카테켐을 마치며 내가 얻게된 것들
카태켐을 수료했을 때 '정말 이렇게 끝이야?'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뭔가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끝나버린 느낌..
그만큼 지난 8개월 동안 카태켐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었다.
이제는 카태켐에서 배운 것들을 기반으로 스스로 성장하는 연습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난 카태켐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함께한 성장한 동료들을 얻은 것 같다. 3단계를 진행하며 정말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이런 인적 네트워크는 어디서도 못 얻을 것 같다.
그리고 개발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뀌게 된 것 같다. 카태켐 전에는 내가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프로그래밍이라는게 뭔지 자체가 흐릿했었다.
물론 지금도 내가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는 계속 스스로 묻고 있지만 적어도 이런 질문이 내 머릿속에 박히게 된 것은 카태켐 덕분이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 바뀌겠지만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지금의 대답은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인 것 같다. 그리고 성장은 개발에 대한 흥미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커리어 멘토링을 받으며 멘토님께 개발자들이 현업에서 도태?되는 과정을 듣게 되었다. 회사에 입사한 뒤 어느 순간 개발에 대한 흥미를 잃고, 개발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게 되면 개발자는 고인 웅덩이처럼 어느 순간 썩게 된다. 그리고 성장하지 못한 과거의 자신만을 생각하며 내가 맞다..라고 생각하는 개발자가 되어 팀에 성장을 방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개발에 흥미를 계속 갖고 공부하면서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팀에 선순환을 일으키고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개발자가 되고싶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 좋은 선택을, 더 좋은 아키텍쳐를 제시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싶다.
이런 개발자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힘들겠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내가 상상하는, 목표로 하는 개발자가 꼭 되기를 소망한다.
난 카카오 테크 캠퍼스를 통해 이런 끈기와 배움의 자세를 얻었고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